北 김영남, 10·4선언 南대표단에 “문동환 선생 소식 모릅니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5일 16시 13분


코멘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0·4선언 11주년 기념 평양 민족통일대회 남측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고(故) 문익환 목사와 그의 가족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과 함께 방남(訪南),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문 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 씨인가?”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문익환 목사가 지난 1989년 3월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대부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이 주목되기도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남측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남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소개하며 “1980년대에 문익환 목사님을 모시고 같이 민통련(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운동을 하면서 그때부터 통일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문익환 목사님의 부인을 살아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가 “돌아가셨다. 대신 문익환 선생님의 아들 문성근 씨가 같이 왔다”라고 답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에 사는 문동환 선생은 소식을 모르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문동환 목사는) 지금 서울에 있는데 몸이 좀 편찮다”고 근황을 전했다.

문동환 목사는 문익환 목사의 동생이다. 지난 2월 김 상임위원장이 문익환 목사를 언급했을 때 문 대통령은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다”고 답한 바 있다.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상임위원장은 면담이 종료되기에 앞서 “김대중 선생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통일 위업 성취에 남녘 동포도 힘을 합쳐서, 보수타파 운동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양·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