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폼페이오 재방북 요청 편지 보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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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특사단에 이례적 공개
“방북 취소할 것까지 있느냐고 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취소된 뒤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다시 비공개 서한을 보내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상 재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별사절단에 “김 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편지를 (다시) 보냈다”면서 “편지엔 ‘그렇게 강한 비난을 한 것도 아닌데 방북을 취소할 것까지야 있느냐’고 썼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외통위 관계자는 “사실상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재방북을 요청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직접 특사단에 이 내용을 밝힌 것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무기한 연기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김영철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기꺼이 무언가 줄 것이 없으면 오지 말라”는 내용의 적대적인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다시 서한을 보내 유감을 표명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소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북한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대화 재개 의지를 대외적으로 내보이려 했다는 것이다. 북-미는 현재 직접 대화 채널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열 dnsp@donga.com·장원재 기자
#폼페이오#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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