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재판 불출석’ 전두환, 알츠하이머 투병? 또 광주 영령들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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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7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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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광주 등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민주평화당은 2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이날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재판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또 한 번 광주 영령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들이 재판 날짜가 임박해서야 알츠하이머 병을 이유로 재판 불출석을 통보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 측은 재판 출석에 대해서도 그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는데 어느 국민이 이해하겠는가”라며 “그동안 전 전 대통령 측은 5.18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서도 시치미를 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역사와 광주 앞에 그 죄를 씻을 길이 없다”며 “이번 재판 불출석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광주시민에게 직접 속죄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고백할 마지막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재판을 하루 앞둔 26일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재판부는 공식적으로 법원에 연기 신청·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아 예정대로 재판을 연다고 밝혔다.

광주지법은 27 오후 2시 30분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이 사건의 첫 공판기일(재판)을 열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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