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5형 만든 北ICBM 개발 본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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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몰래 개발]산음동 병기연구소는
평양 외곽… 부품-동체 최종조립, 한미 정보당국 집중 감시 지역

평양시 외곽에 자리 잡은 산음동 병기연구소는 북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총본산’과도 같은 곳이다. 1990년대 후반에 발사한 대포동 계열의 장거리미사일을 비롯해 지난해 말 쏴 올린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대규모 조립 라인과 연구동 등 10여 개의 관련 시설에서 최소 수백 명의 인력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각지에서 생산된 엔진과 항법장비 등 미사일의 주요 부품과 동체가 이곳으로 옮겨져 최종 조립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동향을 추적하기 위해 이곳을 집중 감시해왔다. 최첨단 광학카메라가 장착된 정찰위성으로 연구소를 드나드는 트레일러 등 관련 장비와 인력을 밀착 추적하고, 주요 시설의 미사일 조립 징후를 식별해왔다는 것. 북한도 이를 알고 관련 동향을 일부러 노출시켜 긴장을 높이거나 기만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에 제작한 신형 ICBM은 화성 14, 15형을 개량한 기종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두 미사일의 발사 성공으로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한 데 이어 관련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화성 계열의 ICBM은 김정은이 주도한 북한 미사일 기술의 결정체”라며 “이를 진화시키고 미사일 저장고를 늘리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화성#15형#icbm 개발 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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