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1일 미국행…“이틀 전, MB 면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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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1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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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6·13 지방선거 패배로 대표직에 물러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계 은퇴 여부에 관해 "내가 한국 정치판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판단이 설 때 하는 것이지 선거에 졌다고 정계 은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1일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총선에는 절대 안 나간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도전을 묻자 "급변하는 세상에 그런 질문은 '난센스'"라고 답했다.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다. 내가 부족했고 그래서 물러났다"라며 " 6월 12일 북·미 회담이 성사되면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봤다.

홍 전 대표는 '남북', '북미' 회담이 여전히 '위장평화쇼'라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권이 북·중·러 중심의 사회주의 동맹에 편입되려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 정권은 북핵 제거에 관심이 없다. 북한은 핵 문제로 전 세계를 여덟 번 속였고 이번이 아홉 번째다. 미국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제거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장된 평화 프레임의 실체가 드러나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정부는 친북·좌파 이념에 너무 경도돼 있다"라며 "곧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 미군 철수 움직임도 일어날 것이다.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에서 이익 동맹으로 변질될 것이다. 국민이 이런 상황까지 동의한다면 난 어쩔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의 문제점도 짚었다.
그는 "23년간 지켜보니 밑바닥에서 사람 키울 생각을 안 한다. 늘 밖에서 만들어진 사람을 '모셔와서' 써먹고 버린다. 외부에서 온 고관대작 출신들은 정치를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한다. 어차피 총선을 통해서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이 비대위원장직을 놓고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선 "더 치열하게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 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아직 총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적당히 봉합해서 '도로 친박당'이 되면 새로운 정통 보수를 주창하는 선명 야당이 나타나고, 한국당은 80년대 민한당꼴이 될 것이다. 결국 화합해서 한마음으로 좌파 정권에 대항해야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봤다.

홍 전 대표는 9일 오전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왔다. 홍 전 대표는 "'어차피 정치 재판이고 사법적 판단으로 판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 편하게 갖고 건강하시라'고 했다. 담담하게 '알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11일 미국으로 떠나 생각을 정리하다 추석(9월 24일) 전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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