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한국당, 정신차려야” 쓴소리에…박남춘 측 “감탄고토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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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30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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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박남춘 의원. 사진=동아일보DB·박남춘 의원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박남춘 의원. 사진=동아일보DB·박남춘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의 6·13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인 박남춘 의원 측은 30일 경쟁 상대인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현 인천시장이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진 것과 관련, “감탄고토(甘呑苦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의 전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 시장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공천을 받기 전에는 쥐죽은 듯 조용하더니, 공천이 확정된 뒤 당의 지지율과 홍 대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쓴 소리를 내뱉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친박(친박근혜)계인 유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며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엊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상적 미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숱한 과제와 함께 예상되는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인 생각을 유 시장도 갖고 있다니 다행스럽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유 시장이 평소 ‘작심발언’보다 ‘권력의 눈치 보기’에 더 능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오늘의 한마디가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 측은 “이러한 기개와 충정을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보여줬다면 이날 일침의 진정성이라도 인정받았을 것”이라고 비꼬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실정을 거듭할 때에도,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났을 때에도, 심지어 인천에 있던 해경이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해체되고 이전될 때 유정복 시장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친박 실세’임을 내세워 당선된 유 시장은 임기 내내 박근혜 정부의 눈치만 살피며 바른 소리를 하지 못했음을 인천시민과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박근혜의 오른팔’이라는 허울만 믿고 4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선거철에 내세울 것이 없으니 홀로 당당하고 꼿꼿한 이미지로 반전을 꾀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권에 고분고분했던 태도를 고치려 애쓸 필요도 없다”며 “유 시장은 임기 동안 보여준 모습 그대로 인천시민께 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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