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北 비핵화 진정성 보여” vs 홍준표 “액면 그대로 믿기보단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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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3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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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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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남북대화의 목적은 핵포기·핵폐기에 있어야 한다”며 “정상회담의 선언문을 봤을 때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조 장관의 남북정상회담 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조 장관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에 따르면, 조 장관은 홍 대표의 우려에 대해 “홍 대표가 말한 바가 뭔지 알고 있고 그 내용을 잘 새겨서 북한의 핵폐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정권에서의 북핵 폐기의 실패 경험을 거론하며 “이전에도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그것을 통해 북한의 핵을 폐기하지 않았다”며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도 북핵폐기에 있어야 하는데 선언문을 보니 이런 내용들이 그렇게(북핵폐기) 된 것 같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후에는 미북간 대화가 열리게 되는데 북핵폐기를 미북 대화에서 이야기하도록 미루는 것이라면 우리는 북핵의 당사자인데 뒤로 빠지고 북핵이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의 의제가 되는 게 맞냐”며 “북핵의 당사자는 우리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고 전 대변인은 설명했다.

조 장관은 홍 대표에게 “김정은도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홍 대표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라고 반문한 뒤 “북한은 계속해서 그런 입장을 취해왔고 액면 그대로 믿기보다 오히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고 전 대변인은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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