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靑 김일성 주의 학습자’ 발언 김문수, 공개 못하면 ‘간첩조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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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2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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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2일 ‘김일성주의를 학습했던 사람들이 지금 청와대에 있다’고 발언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후보직을 걸고 발언의 진위를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김문수 전 지사가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을 하면서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다”며 “마치 청와대에 간첩이 있는 것처럼 들리는 발언”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후보는 ‘저와 함께 감옥 속에서도 북한의 대남방송을 들으며 김일성주의를 학습했던 사람들이 지금 청와대에 있다’고 말했다”며 “‘사람이’도 아니고 ‘사람들이’, 복수형(形)이다. 이것은 김 후보가 어떤 복수의 특정인을 알고 있다, 자기랑 감옥에서 대남방송을 들었던, 그냥 대남방송이 아니라 김일성주의를 학습하기 위해서 들었던 의미로 풀이된다. 그래서 마치 국민들이 들을 때는 ‘청와대에 간첩이 여러 명이 있다’ 하는 것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발언이다. 제가 김 후보가 과거에 감옥 생활을 한 것을 알고 있는데, 86년 5.3사태로 들어가서 88년 쯤에 나왔으니까, 2년 정도 있었다. 그 때 있었던 사건인 것 같다. 그 당시에 김일성주의 대남방송을 들었다면, 대학 학번으로 따지면 80년대 초반 학번 이상이다. 왜냐하면 86년 이 때는, 1학년은 거의 그 정도 빨갱이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80년대 초반 학번 이상일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김 후보가 이런 식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누군지 밝혀야 된다. 사실 감옥 안에서 대남 라디오방송을 들었다는 것도 굉장히 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시는 전두환 정부와 노태우정부 때이고, 그래서 라디오방송을 허용할 일도 없고 몰래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들었던 사람은 누군지, 청와대에서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이걸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것을 밝히지 못하면, 김 후보는 청와대 간첩 조작사건을 만든 것”이라며 “이것은 엄청난 일종의 반(反)국가 범죄다. 청와대에 간첩이 없는데 청와대에 간첩이 있는 것처럼 조작한 게 될 수가 있다. 그래서 김 후보는 자기의 후보직을 걸고, 이게 누군지 밝혀야 된다.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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