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 수인번호 ‘716번’ 달고 머그샷…日 1회 면회 가능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23일 15시 08분


코멘트
23일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인번호 716번으로 불리게 됐다. 이날 새벽 0시20분께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은 신분확인, 건강진단, 개인물품영치, 수용 물품 지급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네 평 남짓한 독방으로 들어갔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이 전 대통령은 미결수 수의에 수인번호 716번을 받았다. 원칙대로라면 구치소 안에서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이나 ‘피의자’ 대신 가슴에 달린 수인번호로 불린다.

이 전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를 달고 ‘머그샷’도 찍었다. 수용자들은 수감복을 입은 후 키 측정자 옆에 서서 수용기록부 사진을 찍게 되는데 이것이 머그샷이다.

화장실을 포함한 독거실 크기는 3.95평(13.07㎡)이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거실(10.08㎡)보다 조금 넓다. 내부에는 TV, 거울, 접이식 메트리스,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등이 있다. 영치금으로 제한된 금액(1일 4만원) 안에서 일부 물품을 구매할 수는 있으나 흉기로 쓸 우려가 있어 플라스틱 제품만 준다.

식사는 1400원짜리 ‘1식 3~4찬’을 준다. 서울동부구치소의 이날 아침 식단은 빵과 잼, 두유, 양배추 샐러드, 점심은 김치찌개와 멸치볶음이 나왔다. 저녁은 수제비국과 어묵조림 등이 나온다. 수용자들은 식사 뒤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씻어서 반납해야 한다. 독거실 수감자도 예외 없다.

일과도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미결수는 노역을 시키지 않는다. 증거인멸이나 도주를 막기 위해 수감시켰을 뿐 죄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노역을 하는 것 보다 훨씬 고통이라는 게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한 구치소 경험자는 언론에 “운동하는 것 빼고는 늘 방 안에 계속 앉아있어야 한다”며 “그게 교도소가 사람에게 벌을 주는 방식이다. 이건 어지간히 집에만 있는 집돌이 집순이가 아니면 못 버틴다. 일 하고 싶으면 신청하면 되지만 필요 없어서 어지간하면 안 시킨다”고 설명했다.

하루 45분 정도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고 또 하루 한 차례 10~15분간 외부인의 면회가 가능하다. 취침시간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법무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일반 수용자와 동등하게 처우하되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도 함께 고려해 엄정하게 수용,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