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적자보는 교역은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모든 수입 철강에 25% 관세 부과”… 加-EU 등 동맹국 반발 ‘무역전쟁’
한국 ‘53% 관세’ 최악은 면했지만… 對美 3위 수출국이라 기업들 타격

“미국이 1000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상대국이 만약 머리를 굴린다면, 그냥 그 나라와는 더 이상 교역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크게 이긴다. 쉬운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어떤 나라든 미국에 손해를 안기면 교역을 끊겠다는 선전포고를 방불케 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만약 한 나라(예를 들어 미국)가 무역관계를 맺고 있는 어떤 나라에든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다. 그리고 이기기도 쉽다”며 이같이 적었다.

전날 수입 철강제품에 일률 관세부과 방침을 발표한 뒤 미국 언론까지 비판하고 나서자 보란 듯이 이를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우리나라와 노동자를 지켜야 한다. 철강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백악관에서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갖고 “외국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재건할 것이다. 다음 주에 관세 부과 방안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관세 적용 기간에 대해서는 “긴 기간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무기한 적용 방침을 시사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우방국까지 겨냥한 이번 조치에 대해 CNN머니는 보복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세계 무역전쟁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국가들은 즉각 보복을 경고했다.

한국은 일단 한국 등 12개국 철강제품에만 53% 이상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하지만 미국에 세 번째로 많은 양의 철강을 수출하고 있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트럼프#무역#교역#철강#관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