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천안함 주범에 국빈대접 부끄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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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기념관 찾은뒤 SNS에 글… “용사들 기리는 다짐 생각나 참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경기 평택시 천안함기념관을 찾아 천안함 46용사의 사진과 군번줄 등이 전시된 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경기 평택시 천안함기념관을 찾아 천안함 46용사의 사진과 군번줄 등이 전시된 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 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6일 경기 평택 천안함기념관을 찾은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폭침 주범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참가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말한다. 김영철의 폐회식 참가를 수용한 정부를 비판한 것.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 왔느냐”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 되는 그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2010년 3월 당시 군 통수권자인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통한(痛恨)의 심정을 밝혀 왔다. 정부가 김영철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고 행동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뒤 매년 3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해 왔다. 천안함기념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천안함#mb#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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