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김어준, ‘미투 운동’에 왜 정치 얘기 꺼내는 지 모르겠다” 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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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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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사진=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방송인 김어준이 ‘미투(Me too) 운동’이 문재인 정부와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공작’으로 흐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구설에 오른 가운데,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듭 이를 비판했다.

금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피해사실을 공개하는데 왜 진보진영의 분열, 공작 가능성 등 정치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들이 걱정 없이 피해사실을 얘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 얘기는 사실 너무나 당연해서 논쟁의 대상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피해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은 앞서 24일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을 두고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 분열을 위한 공작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제가 예언을 할까 한다.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나온 뉴스가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예언하는 것”이라며 “올림픽이 끝나면 그 관점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기사들이 몰려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금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깊이 실망스럽다”고 김어준의 발언을 비판했다.

금 의원은 이어 다음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자 그대로만 보면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나타난다는 ‘누군가들’은 분명히 피해자들이다. 김어준씨는 그 피해자들 ‘누군가들’로 인해 타겟이 될 대상, ‘피해를 입게 될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을 얘기하고 있다”며 “저는 이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재인 정부가 무슨 관련이 있냐? 왜 어렵게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하냐”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김어준은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했다. ‘미투’가 공작이라고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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