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여정, 김정은 메신저 기대” vs 한국 “3대 세습왕조에 머리 조아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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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7일 17시 25분


평양역에서 예술단 배웅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신문이 6일 보도한 북한 예술단 환송 사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실선 안)이 5일 평양을 출발하는 예술단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 출처 우리민족끼리
평양역에서 예술단 배웅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신문이 6일 보도한 북한 예술단 환송 사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실선 안)이 5일 평양을 출발하는 예술단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 출처 우리민족끼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9일 방남하는 것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백혜련 대변인 명의의 서면 논평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혈육(여동생)으로 최근 고속 승진하는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기대할만하다”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의) 가감 없는 메시지의 전달 과정에서 남북관계 실질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김여정’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은 것이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바란다”며 “김여정의 방남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평화를 향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제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에게 머리 조아리는 정부의 모습까지 국민에게 보일 셈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김여정은 북한의 공산독재, 세습정권의 상징일 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 만경봉호 입항을 위해 천안함 폭침의 눈물을 외면하고 5.24조치를 해제하는 정부”라고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국내 언론 및 포털사이트를 ‘김여정’이 뒤덮었다”며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며 첫 방문 운운하는 이상적 열기를 보고 있노라니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부르는 국민들의 우려를 조금이라도 알고는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 김 씨 왕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 왕조를 세우고 북한 주민 수백만을 굶어 죽이고, 정치범수용소를 통해 참혹한 인권탄압을 하는 폭압세력이다. 이것이 본질”이라며 “그 일원인 김여정의 평창동계올림픽행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지극히 정상적인 국가로 대접하며 이제는 심지어 3대 세습 왕조에게까지 정통성과 정당성을 실어주고자 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과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김여정이 포함되어 당당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는가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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