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이낙연 “다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했는데…면목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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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6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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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사진=2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제천 화재 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같은 말을 하기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밀양시청 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고는 많은 유형으로 생긴다. 뼈아픈 경험으로 삼아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34분부터 밀양시청 상황실에서 소방청과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열고 사고 현황과 수습 진행 상황, 사후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이른 시간부터 충격적인 일을 접한 가족,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무슨 말씀을 드린다 한들 가족 여러분께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의 충격과 아픔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정부가 가족에게만 (수습을) 맡기지 않고 여러분의 뜻에 따라 충실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관계자에게 “우왕좌왕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하면 안 된다. 항상 준비된 말을 일관되게 하기 바란다”며 “행정안전부 장관과 여러 기관이 관심을 가지고 (사고 수습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런 피해가 났는지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큼 소상하고 투명하게 설명하기 바라며 그에 따른 책임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부상자의 치료 상태를 확인하라. 사망자는 더 늘면 안 된다”며 “장례절차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 달라. 이런 문제는 가족의 의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분의 충격을 세심하게 헤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자 신원 파악이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순식간에 불이 났다는 것”이라며 “소방청과 재난안전본부, 청와대가 앞으로도 긴장된 자세로 매 단계를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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