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군사협약] 박영선 “국가를 개인회사처럼…” VS 나경원 “칭찬 받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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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1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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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왼쪽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태영 전 장관이 최근 UAE(아랍에미리트)와 유사시 자동개입을 포함한 비밀 군사협약이 있었다고 인정한데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연히 이명박 정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두둔했다.

박 의원과 나 의원은 11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함께 출연해 김 전 장관의 발언을 두고 대립했다.

먼저 박 의원은 "김 전 장관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국가를 사유화했느냐를 보여주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나 의원은 "생각이 다르다"라며 "그 당시 원전 수주, 다 기억할 거다. 우리가 프랑스와 원전 수주를 두고 정말 첨예하게 대립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전 수출국가가 되고 실질적으로 원전이 우리에게 효자산업이 될 수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일어났던 여러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저는 UAE 것을 들여다봤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 얘기라 생각한다"라며 "원전수주를 했다는 계약서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 계약서 자체가 비밀리에 돼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를 들은 나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아니다. 이게 다 관련성이 있다"라며 "소위 적폐청산으로 이 원전 부분이 어떻게 되냐 들여다보다가 '어, 이면계약서 있어?' 이렇게 해서 문제삼기 시작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알려졌던 것"이라며 "그리고 군사를 보낸다는 것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되는 것인데, 이 계약서 자체가 대한민국을 개인회사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그러한 가치에서 나왔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거 굉장히 심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나 의원은 "그 군사협정을 하지 않았으면 사실상 우리가 프랑스를 이기고 원전을 수주하기 어려웠다"라며 "이 이면계약서 부분이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았지만"이라고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옹호했다.

이어 "파병의 경우에는 별도의 국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정도의 협정을 통해서 사실상 원전을 수주했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이 "그러니까 불도저식 경영 스타일이다"라고 비판하자 나 의원이 "UAE 가보셨나?"라고 반문하며 "국가의 수출은 냉철한 비즈니스다"라고 말했다.

또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지금 수습하느라 난리 난 게 아니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가서 MOU 잘못됐으니까 고치자고 하니까 UAE에서 버럭 화를 내니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무마하려고 달려간 것"이라고 봤다.

박 의원은 "그럼 UAE가 버럭 화를 내면 우리가 잘못 했다고 빌어야 되나? 무릎 꿇어야 되나? 그건 아니다. 분명 지킬 건 지켜야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한 줄로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박 의원은 "홍 대표와 고향이 같다. 제 고향에 가면 고향 분들이 '그 홍모 씨 그분 요새 우리를 창피하게 만들어?'"라고 말했고, 나 의원은 "제가 진짜 섭섭하다. 저는 지난 뉴스공장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 홍 대표 중 누가 더 싫냐는 질문에 '야당 의원인데 당연히 문 대통령이 더 싫죠'라고 했는데 홍 대표는 저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에 끝까지 대답 안 하더라. 그래서 삐졌다. 섭섭하다"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박 의원은 "답답하다"라고 평가했고 나 의원은 "아직 아이 같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에 대해선 박 의원은 "너무 고집이 세다"라고 했고, 나 의원은 "너무 원칙적이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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