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대북 대화-핵포기 압박 사이 난제에 직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남북대화 급물살]장롄구이 中공산당교 교수 인터뷰
“대화 위해 핵문제 소홀히 하면 안돼”

“김정은의 신년사는 한국에 북핵 포기(압박)를 계속 견지할지 난제(難題)를 준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환영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인 2일 남북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의 한반도 문제 권위자 장롄구이(張璉괴·사진)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본보 인터뷰에서 “신년사에서 핵 보유 의사에 변화가 없었다. 북한이 과격한 핵 개발 정책을 계속하는 한 결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없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김정은의 신년사 메시지에 대해선 “핵·미사일 능력을 높여 핵 보유 지위를 공고히 하고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협력을 깨뜨리는 핵개발 전략 아래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남북대화가 회복되더라도 대화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며 “(북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거나 이 문제에서 진전이 없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를 위한 대화라면 (회담이) 실현될 것이지만 대화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통로라고 본다면 (한국의 현재 반응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북핵 문제는 한반도, 동북아 평화 안정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 문제를 제쳐두면 안 된다. 북핵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한국이 남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 개최 등을 기대하는 데 대해 “(이런) 모든 주장이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기된다면 북한은 당연히 기뻐하면서 적극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이 핵 포기 입장을 계속 견지하면 남북회담은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북한에 핵 포기 요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면 미국은 분명히 기분 나빠할 것이고 (관계 개선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장롄구이#중국#공산당교#교수#북한#핵포기#평창올림픽#참가#남북대화#김정은#신년사#파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