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全大’로 번지는 국민의당 내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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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원투표 통과 가능성 높지만 전대 의결정족수 모으기 힘들어
온라인 전자서명 방식 등 논의… 반대파는 소집 무산시킬 계획
안철수 “지방선거-재보선 출마 고려”… 유성엽 ‘安 사이코패스’ 지인 글 올려

GOP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경기 파주시 1사단 일반전방초소(GOP) 도라전망대를
 찾아 망원경으로 북쪽 접경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안 대표는 “국가안보 현장에서 헌신하는 전방부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도라대대 장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파주=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GOP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경기 파주시 1사단 일반전방초소(GOP) 도라전망대를 찾아 망원경으로 북쪽 접경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안 대표는 “국가안보 현장에서 헌신하는 전방부대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도라대대 장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파주=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全)당원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전선(戰線)이 이제 전당대회로 번지고 있다.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로 ‘재신임’을 받은 뒤 신속히 통합선언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방침이지만 통합 반대파는 안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써가며 저지하고 나섰다.

28일 오후 7시 마감된 전당원 온라인 투표는 총 4만5101명이 참여해 투표율 17.64%를 기록했다. 29, 30일 이틀간 ARS 투표까지 마치면 투표율 20%를 순조롭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반대파가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기권한 경우가 많아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통합선언을 위한 다음 관문인 전당대회가 열리기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의결 정족수를 채우려면 대표당원 1만여 명의 과반인 5000명 이상이 모여야 하지만, 신년 초 당원들이 한날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공인인증서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온라인 전자서명 방식으로 전대를 대체하는 방법도 논의된다. 통합파인 김관영 의원은 “현장 전대와 온라인 사전투표를 병행해 5000명을 넘겨 통합안을 가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는 의결 정족수 5000명 이상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막아 소집 자체를 무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의 비협조로 의결을 무산시키는 방안도 검토된다. 천정배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을 하고 싶다면 통합 찬성 측이 탈당하는 방식으로 반대파와 ‘합의이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반대파는 안 대표에게 ‘거짓말쟁이’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8·27 전대 출마 당시 TV토론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안 대표는 정동영 의원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하느냐”고 묻자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다. 또 천정배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이나 선거연대 하느냐”고 하자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평가한 지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안 대표, 그동안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야 왜 그런지 알 것 같다”고 적었다. 유 의원은 글에서 “안철수라는 인물은 사이코패스 기질이 농후한 사람” “눈 뒤 안와전두피질이 손상되면 분노조절이 안되고 성범죄자로 전락한다”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고 썼다.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두 또×이”라고 표현한 대목도 있다.

지인의 글이긴 하지만 유 의원이 최악의 흉악범에게 쓰는 사이코패스란 표현을 안 대표를 사실상 지목해 공유한 것은 정치도의상 지나친 처사였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지만 안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강(强)철수’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방선거나 ‘재·보궐’ 출마도 통합정당이 원하면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축소를 최대 과제로 천명한 안 대표가 지방선거가 아니라 부산 등 지역구 재·보궐선거 등에 출마해 보수 지형 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관석 jks@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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