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집무실에 걸려 있던 ‘척당불기’ 액자.
\'성완종 게이트\'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홍 대표의 좌우명이자 재판의 쟁점이었던 \'척당불기\'(倜儻不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홍 대표는 과거 의원 시절부터 공식석상에서 \'척당불기\'를 언급하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의 좌우명이라는 \'척당불기\'는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그의 정치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좌우명 척당불기. 그가 \'척당불기\'를 언급한 주요 사례를 모아봤다.
▲ 2010년 6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4선 의원이었던 홍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척당불기\'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척당불기\'의 정신으로 전진하자"며 "정부·여당의 쇄신과 개혁에 소신과 열정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2011년 1월 3일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던 홍 대표는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척당불기\' 정신으로 당이 이 정부를 선도해야 하고, 청와대·정부와 각을 세울 땐 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2011년 1월 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도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얽매이지 말고 한나라당 대로 \'척당불기\' 하자"고 말했다.
▲ 2011년 3월 9일
검사 출신인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KT링커스 노동조합의 정치후원금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소식에 "검사는 척당불기 정신이 있어야 한다"며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등 창피한 일은 다해놓고 위상을 회복하려면 거악(巨惡)을 척결해야지, 형식상 위험성.가벌성이 없는 사건을 들고 나와 국회의원을 손보겠다는 작태는 검사답지 않다. 거악과 상대하는 검사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 2011년 7월 4일
이날 한나라당 대표로 당선된 홍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위기를 \'척당불기\'의 정신으로 헤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2011년 7월 14일
이날 홍 대표는 관훈클럽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척당불기\'란 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 2011년 7월 20일
홍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취임 직후 당사 대표실에 걸어준 \'척당불기\' 액자 글자에 오자가 발견돼, 액자를 내리게 됐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 2011년 12월 9일
한나라당 대표에서 물러난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척당불기, 이젠 자유인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내놓은 쇄신안 등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내 부덕의 소치"라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 2013년 8월 26일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대표의 도지사실에는 \'척당불기\' 서예작품이 걸려 있었다.
▲ 2014년 6월 5일
경남도지사에 재선에 당선된 홍 대표는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 도정을 맡았을 때 \'척당불기\'로 우리가 세운 뜻대로 하다 보니 부딪히고 다투는 일이 많았다. 도정이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고 본다. 이제 \'여민동락\'하는 마음으로 도민과 함께 즐거운 도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서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2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았다. 홍 대표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당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2011년 6월 11일부터 30일 사이 성 전 회장의 돈 1억 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윤 씨는 재판 과정에서 "돈을 전달하던 그날 홍준표 의원실(의원회관 707호)에서 액자인지 족자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척당불기란 한자(漢字)를 봤다. 한자가 어려워서 사전을 찾아본 기억이 분명히 난다"고 진술했다.
이에 홍 대표 측은 "윤 씨가 의원실에 온 적 없다"며 "그 무렵 홍준표 의원실에는 \'의자제세\'란 액자가 걸려있었다. \'척당불기\'란 액자는 한나라당 대표가 된 뒤(2011년 7월 4일) 대표실에 걸어 뒀던 것으로, 의원실에는 걸어 둔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26일 복수의 매체는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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