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최애’ 사자성어 ‘척당불기’…이렇게 많이 언급했다고?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13시 55분


2011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집무실에 걸려 있던 ‘척당불기’ 액자.
2011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집무실에 걸려 있던 ‘척당불기’ 액자.
\'성완종 게이트\'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홍 대표의 좌우명이자 재판의 쟁점이었던 \'척당불기\'(倜儻不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홍 대표는 과거 의원 시절부터 공식석상에서 \'척당불기\'를 언급하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의 좌우명이라는 \'척당불기\'는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그의 정치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좌우명 척당불기. 그가 \'척당불기\'를 언급한 주요 사례를 모아봤다.


▲ 2010년 6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4선 의원이었던 홍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척당불기\'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척당불기\'의 정신으로 전진하자"며 "정부·여당의 쇄신과 개혁에 소신과 열정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2011년 1월 3일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던 홍 대표는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척당불기\' 정신으로 당이 이 정부를 선도해야 하고, 청와대·정부와 각을 세울 땐 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2011년 1월 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도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얽매이지 말고 한나라당 대로 \'척당불기\' 하자"고 말했다.

▲ 2011년 3월 9일

검사 출신인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KT링커스 노동조합의 정치후원금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소식에 "검사는 척당불기 정신이 있어야 한다"며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등 창피한 일은 다해놓고 위상을 회복하려면 거악(巨惡)을 척결해야지, 형식상 위험성.가벌성이 없는 사건을 들고 나와 국회의원을 손보겠다는 작태는 검사답지 않다. 거악과 상대하는 검사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 2011년 7월 4일

이날 한나라당 대표로 당선된 홍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위기를 \'척당불기\'의 정신으로 헤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2011년 7월 14일

이날 홍 대표는 관훈클럽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척당불기\'란 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 2011년 7월 20일

홍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취임 직후 당사 대표실에 걸어준 \'척당불기\' 액자 글자에 오자가 발견돼, 액자를 내리게 됐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 2011년 12월 9일

한나라당 대표에서 물러난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척당불기, 이젠 자유인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내놓은 쇄신안 등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내 부덕의 소치"라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 2013년 8월 26일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대표의 도지사실에는 \'척당불기\' 서예작품이 걸려 있었다.

▲ 2014년 6월 5일

경남도지사에 재선에 당선된 홍 대표는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 도정을 맡았을 때 \'척당불기\'로 우리가 세운 뜻대로 하다 보니 부딪히고 다투는 일이 많았다. 도정이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고 본다. 이제 \'여민동락\'하는 마음으로 도민과 함께 즐거운 도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서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2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았다. 홍 대표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당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2011년 6월 11일부터 30일 사이 성 전 회장의 돈 1억 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윤 씨는 재판 과정에서 "돈을 전달하던 그날 홍준표 의원실(의원회관 707호)에서 액자인지 족자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척당불기란 한자(漢字)를 봤다. 한자가 어려워서 사전을 찾아본 기억이 분명히 난다"고 진술했다.

이에 홍 대표 측은 "윤 씨가 의원실에 온 적 없다"며 "그 무렵 홍준표 의원실에는 \'의자제세\'란 액자가 걸려있었다. \'척당불기\'란 액자는 한나라당 대표가 된 뒤(2011년 7월 4일) 대표실에 걸어 뒀던 것으로, 의원실에는 걸어 둔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26일 복수의 매체는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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