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혈액형 같은 사람끼리 결혼은 아니지 않나” 박지원 지적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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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9시 42분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6일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정체성·노선 차이를 두고 ‘혈액형이 다르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혈액형이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처음 시작은 국민의당이 했고, 마지막 마무리는 바른정당이 했다. 이번 통합의 의미는 탄핵의 시작과 마무리를 했던 주체들이 힘을 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저는 내년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못 치르면 당도 사라지고 저도 미래가 없다”며 “(지방선거에) 올인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이 되더라도 저는 백의종군하겠다”며 “우리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이 돼야 하고, 저는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현 시점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제3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정당사를 보면 한마디로 3당 잔혹사라고 할 수 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정도고 이후에는 예외 없이 사라졌다. 언제 사라졌느냐 제가 살펴보니 외연 확장에 실패했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에서 통합 안건이 부결될 경우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포함해 다 함께 승복해야 한다”면서 “더 큰 후폭풍도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 안건 부결 시 정계은퇴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물음에는 “저는 재신임을 묻고 있다”면서 “재신임이 안 될 때 어떻게 할지는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대표직 이상의 것도 내려놓을 각오까지 됐다는 말인가?’라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저는 우리 당 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지금 걸었다”고만 답했다.

바른정당과의 합당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만약 내년 1월부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한 달 조금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당대회는 과정이 있고, 무수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전날 반대파 진영의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가 의결정족수 3분의 1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이번 전 당원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것과 관련, “가능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도부가 시행하는 전 당원투표에 대해서는 헌법, 당헌에 규정이 되어 있고 거기는 3분의 1 그런 규정은 없다”며 “당규에는 일반 당원들이 요청했을 때 그게 남용되지 말라고 3분의 1 규정이 있다. 이는 마치 하위법률 중의 한 가지를 가지고 헌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그런 꼴”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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