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최고위원직 사퇴…“호남 중진들의 도를 넘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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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5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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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치>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사퇴 DJ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에 휩싸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진 사퇴를 표명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사진= <정치>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사퇴 DJ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에 휩싸인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진 사퇴를 표명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돼 논란이 일었던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소위 호남 중진들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기에 이 사태를 매듭짓고자 하는 안철수 대표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스스로 지금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저의 사퇴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 신속하게, 하루 빨리 매듭지어져서 진정한 영호남 화합, 동서 화합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최고위원은 “우리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막으려는 소위 호남 중진들의 행동이 도를 넘더니 이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범죄를 저지를 것을 보고 일단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기로 (마음을)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국회의원실은 이런 짓 그만하길 바란다”며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음해한 걸로 만들어 국면을 바꿔보려는 게 얼마나 음습한 정치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북 고창이 고향으로, 태생이 전라도다. 공직자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흠모했을 뿐, 단 한 순간도 그 분을 음해할 생각이 없었다”며 “범죄 정보로 문제제기를 했다면 오로지 그 분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이용해 더러운 돈을 챙기고 명예를 더럽히는 인간들을 향한 것 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비자금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국민의당 몇몇 의원이 일부 다른 정당 인사들과 결탁해 자신을 공격할 자료 준비를 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실로 구태정치이자 더러운 공작정치다. 정당한 중도통합을 막으려 이토록 추악한 계FIR의 본모습으로 증거를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약식 기소된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약식명령서를 직접 제시하며 “이 범죄사실 어디에도 본인 박주원이 제보자라는 말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또한 비자금 의혹 관련 기사가 보도된 당일인 지난 8일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비상징계 사유로 제시한 주 전 의원에 대한 약식명령서는 절차상 하루 만에 입수할 수 없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주대낮에 신성한 당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그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제가 요청한 증거서류가 올 때까지는 비상징계 당무회의 연기가 타당하다고 안 대표에게 분명 요구했다”며 “안 대표의 입장을 고려해 사퇴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어 박 최고위원의 징계확정 여부와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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