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14년만에 ‘대통령특사 순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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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9∼12일 UAE-레바논 방문… 파병부대 장병 격려… 정상 예방
서주석 국방부 차관도 동행… 대북접촉설에 靑 “다른 목적 없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임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을 찾아 해외 파병부대 장병들도 격려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임 실장이 9일부터 12일까지 UAE 아크부대, 레바논 동명부대를 방문 중이다. 해외 파병부대 격려 외에 특사 자격으로 10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나하얀 UAE 왕세제, 11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예방 등 외교 일정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임 실장의 이번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하여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공동경비구역(JSA) 장병 격려 차담회에서 “국내 장병들은 언제든 (찾아) 격려하면 되는데, 열사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며 파병 장병에 대한 각별한 뜻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 방중 일정 등으로 문 대통령의 직접 격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청와대는 임 실장이 문 대통령을 대신하기로 결정했다. UAE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방문을 요청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북한의 핵도발로 한반도 상황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2인자의 해외 순방은 극히 이례적인 만큼 일각에선 대북 물밑 접촉 등 다른 목적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해외 장병을 격려한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방문에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서주석 국방부 차관 등이 수행했다.

5월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임 실장의 해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비서실장이 외국 특사로 파견된 것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문희상 비서실장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이후 14년 만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임종석#비서실장#uae#레바논#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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