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트럼프 “우리가 처리할 것”, 아베 “폭거 용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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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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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75일만에 침묵을 깬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엄중한 경고를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현지 시간으로 28일 오후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돼 동해 상공을 비행하는 동안 발사 사실을 보고받은 데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느냐는 질문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최고의 경제·외교적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방어하는 미국의 헌신은 철통과 같다”면서 “어떠한 공격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내 “모든 국가는 강력한 대북 경제·외교 조치를 계속 취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힘을 합쳐 북한에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며 “모든 현존하는 유엔 제재를 이행하는 것에 더해 국제사회는 북한을 오가는 해상 운송 물품을 금지하는 권리를 포함한 해상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여전히 외교옵션들이 유효하고 열려있다”며 “미국은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 길을 찾고 북한의 호전적 행동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기 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평화적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짓밟고 폭거를 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도발 행위에도 굴하지 않고 압력을 최대한 높여갈 것이다. 국제사회가 단결해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견고한 미·일 동맹 하에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 국민의 목숨과 평화로운 생활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 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할 것”이라며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문제 해결 없이 북한에 밝은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이 낭독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에서 “북한이 오늘 또다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였다”면서 “북한의 반복적인 도발 행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한 채 무모한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북한은 지금이라도 도발을 통해 얻는 것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뿐이며, 핵·미사일 개발 포기만이 자신의 안보와 경제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륙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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