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현장 찾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북한군, 쌍안경으로 감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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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게 대처” JSA장병들 격려… ‘미니스커트’ 부적절 발언 구설수

“이곳이 귀순병사 넘어온 곳” 송영무 국방부 장관(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최근 북한 병사가 귀순한 현장을 둘러본 뒤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왼쪽)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JSA 북쪽에서 북한군 병사들(왼쪽 위)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이곳이 귀순병사 넘어온 곳” 송영무 국방부 장관(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최근 북한 병사가 귀순한 현장을 둘러본 뒤 한국군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왼쪽)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JSA 북쪽에서 북한군 병사들(왼쪽 위)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이 귀순한 지 14일이 지난 27일. 북한 병사 오청성 씨(25)가 지프 차량에서 내린 뒤 사력을 다해 뛰어넘은 JSA 내 군사분계선(MDL)에서 수십 m 떨어진 전방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다가섰다. 사건 현장도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이 모습을 본 북한군 3명이 권총을 찬 채 MDL 북쪽 수 m 지점에 모여들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남쪽을 주시했다. 북한군 중 1명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쌍안경을 꺼내들고 취재진과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JSA 한국 측 경비대대 대원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건 현장 바로 옆 언덕의 북측 초소와 MDL 인근을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송 장관은 오 씨가 쓰러져 있던 자유의집 왼쪽 부속 건물 일대 등 현장 곳곳을 둘러봤다. 자유의집 부속 건물 환기통 앞면, 옆면 등에는 북한군이 쏜 총탄 40여 발 중 5발의 자국이 선명했다. 건물 하단 화강암 벽과 인근 향나무에서도 총탄 자국이 발견됐다. 40여 발 중 상당수가 MDL을 넘어왔다는 증거였다. 송 장관은 오 씨가 쓰러졌던 곳을 가리켜 “(여기는) 북측은 물론 남측에서도 안 보이는 곳이다. (총격 발생 이후 귀순자를 발견한 시간이) 16분 늦었다고 뭐라고들 하지만 일찍 (아군 병력을) 배치했고, 열상감시장비(TOD)를 이용해 사각지대에 있던 귀순자를 찾은 것도 적절하게 잘 대처했다”며 당시 구조작전을 수행한 JSA 장병들을 격려했다.

송 장관은 현장을 둘러본 뒤 JSA 장병들과의 식사에 앞서 격려사를 하던 중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송 장관은 발언 후 국방부를 통해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JSA 국방부 공동취재단·손효주 기자
#송영무#jsa#귀순#북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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