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과정 다 지켜본 높이 70m 철탑 CCTV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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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집 서쪽서 반경 10km 감시

유엔군사령부가 22일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긴박했던 북한군의 귀순 순간은 물론이고 그 전후 상황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군이 탄 군용 지프의 군사분계선(MDL) 돌진 장면과 이를 뒤쫓는 추격조의 당황한 모습, 무차별 총격이 위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촬영됐다.

주요 순간을 확대하거나 피사체(지프, 추격조)를 쫓아가는 영상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이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서쪽 지역에 세워진 고공 철탑의 CCTV가 생생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이 2013년에 건립한 이 철탑은 약 70m 높이로 CCTV를 비롯해 고성능 감시장비가 다수 설치돼 있다.

철탑의 CCTV 등 감시장비들은 한미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상황실에서 원격조종으로 작동된다. 이 철탑은 2012년 하반기에 북한군이 판문각 주변에 철탑 감시장비(약 60m 높이)를 세우자 우리 군이 맞대응 차원에서 건립한 것이다. 아군의 감시 철탑은 북한군 철탑보다 10m가량 더 높고, 감시능력도 뛰어나다. 맑은 날에는 자유의집에서 북측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역의 북한군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cctv#귀순#자유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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