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슈퍼파워 목표 시진핑 설득해 북한에 영향 미치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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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9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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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수혁 의원 페이스북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수혁 의원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중국으로 8일 오후 출국한 가운데,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설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더 이상 북한에 과거와 같은 영향력이 없다’는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는 경향으로 중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외교부 차관보를 지낸 외교통이다.

이 의원은 “옛날 소련과 같은 역할을 꿈꾸고 있는 중국 지도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는 분명한 미래비전을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할 것”이라며 “슈퍼파워를 목표로 하는 중국도 그걸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져 (북핵 문제와 관련) 어떤 어드바이스를 하고자 하는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의원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 중 특히 중국 방문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미북 간 접촉이 없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중국 방문을 통해 북한도 미국의 입장을 좀 더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의원은 8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다소 실망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미북 협상 관련 발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아주 전향적인 메시지나 미래 비전, 이니셔티브(제안)를 내놓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표면상으로 보면 여태까지 미국이 취해 온 입장에서 소위 진전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에서 수없이 로그레짐(rogue regime, 악당 체제), 브루털 레짐(brutal regime, 잔혹한 체제) 등 이라며 (북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군사적 옵션 등 그런 얘기는 강하게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조금 변해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북 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돼 가면서도, 모종의 살얼음판 같은 그러한 과정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추측했다.

한편 8일 오후 중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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