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트럼프 ‘코리아 패싱 없다’는 레토릭…논쟁 끝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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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8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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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승주 의원 소셜미디어
사진=백승주 의원 소셜미디어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한국 지나치기)’ 논란을 일축한 것을 두고 “레토릭(Rhetoric·수사학·형식적인 말)”이라고 평가했다.

백승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현재 우리 정부의 외교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은 ‘(코리아) 패싱 당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대한민국 문제·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한국 정부가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지 않고 있다’ (라는 발언들을) 비판적 용어로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지 않았나”라고 운을 뗐다.

백 의원은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skipping(스키핑·건너뛰기)’이라는 말을 썼다.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의미). 이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한국과 미국 간에 패싱이라는 말이 한국과 미국 관계를 조금 나쁘게, 관계가 서먹하다는 데 사용되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을 거다’(라고 말한 것). 이건 미국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 주는 하나의 선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 의원은 “외교적 선물로 스킵이라는 말, 패싱이라는 말 안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그 부분은 분명히 해줬다. 이건 우리 정부의 외교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런 트럼프의 레토릭이 있었지만 그렇다면 북한에 대해서 군사옵션 문제라든지 북한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얘기하고 그것을 공동합의문 형태로 발표해야 하는데, 그 부분은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트럼프가) ‘skipping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서 깊이 있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단 말”이라며 “이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25분간 단독 정상회담과 30분간의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there will be no skipping South Korea)”이라며 ‘코리아 패싱’ 우려를 일축했다.

코리아 패싱이란, 북한 관련 문제를 미국, 일본, 중국 등 강대국들이 한국을 배제한 채 논의하는 현상을 뜻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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