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국정원을 내가 왜 만나냐…MBC, 장악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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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6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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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전 MBC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MBC 장악을 실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6일 "MBC는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할 수도 없는 회사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MBC 노동조합원들이 '김재철 구속'이라고 적힌 검은색 종이 팻말를 들고 '김재철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김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PD 수첩' 등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의 방영을 보류하고, 제작자와 진행자를 교체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김 전 사장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MBC는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할 수 없는 회사다. 그게 문화방송이다. 국민의 방송이고"라며 "여기 오늘 많은 노조원들이 와 있고 하지만 MBC를 장악한다면 누가 노조에서 강하게 투쟁을 하겠느냐. MBC는 장악할 수가 없는 회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BC 구성원 해고와 보도 통제 등에 대해 "국정원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울산 MBC 사장, 청주 MBC 사장을 끝내고 제가 31년 만에 사장이 됐는데 낙하산 사장이라고 했다. 저는 낙하산도 아니다. MBC 공채 기자 14기로 입사했다. 그리고 들어가서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해야 하지 않냐. 제가 어떻게 그 국정원 사람들을 만나서...MBC 사장이 그 국정원 담당자를... 여기 우리 MBC 분들 와 있지만 왜 제가 만나겠냐"라고 부인했다.

뒤이어 "청와대 지시를 받았냐"는 질문엔 "여러분도 언론 후배들이지 않냐. 제 목숨을 걸고 단연코 MBC 문화방송이 언론 장악이 될 수가 없고 장악될 수 없는 회사다. 누가 MBC를, MBC 기자나 PD를 조인트를 까겠냐.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국정원 (MBC 정상화) 문건을 받았다고 그러지 않았냐. 저는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정원 사람을, 담당자를 (MBC 정상화) 문건을 받은 적도 없고 그 문건을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는데 김우룡 전 이사장이 받았다고 그러지 않았냐. 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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