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반도 상황 어느 때보다 엄중…군사적 해결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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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한반도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단호한 대북 메시지를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 리셉션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각종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엔 주재 각국 대표단을 향해 “유엔과 모든 회원국이 강력하고 단호하며 확실한 (대북)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에서 이처럼 긴장이 고조된 적이 없었다”며 “군사적 해결은 안 되며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며 “13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유엔이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일본 등과 같이 긴밀히 협의해 가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부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국제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이니셔티브(AI)’가 제정한 ‘반기문 여성 권익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13일 열리는 시상식에선 미국 페미니스트 운동에 기여한 글로리아 스테이넘 등 3명이 이 상을 받는다.

반 전 총장은 내년 초 오스트리아 빈에 준 국제기구 성격의 ‘글로벌 시티즌을 위한 반기문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쿠웨이트와 한국에도 분소를 두고 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한 성장 등과 연계한 글로벌 시티즌십 관련 활동을 펼친다. 반 전 총장과 오스트리아 하인츠 피셔 전 대통령이 공동 의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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