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푸들로 충분한데 맹견 풀려고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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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추진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사진)는 19일 “푸들로도 충분한데 맹견까지 풀려고 하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을 ‘푸들’로 공수처를 ‘맹견’으로 빗댄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고 “(전날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발표한) 공수처 법안을 보니 아예 대통령이 사정으로 공포정치를 하려고 작심을 했나 보다”라고 적었다. 홍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에도 검찰을 “옛날에는 정의로운 기관이었는데 지금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미리 눕는다”고 비판했고, 공수처에 대해서는 “새로운 검찰청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반대했다.

홍 대표의 비판에는 문재인 정부가 공수처를 통해 야당 의원들을 향해 사정의 칼날을 들이밀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이 담겨 있다. 그는 6일 의원총회에서는 “김대중 정권은 청와대 사정비서관실과 검찰, 경찰,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를 총동원해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신상을 털었다”라며 “최근에 우리 당 일부 의원에 대해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권고안에 공수처가 수사·기소권과 우선 수사권을 갖도록 한 점 등을 거론하며 “공수처에 너무 많은 권한을 부여해서 또 다른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공수처#홍준표#한국당#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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