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홍준표, 김장겸 지킴이 노릇…정연주 사태때와 정반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4일 10시 25분


코멘트
사진=홍준표 대표/동아일보DB
사진=홍준표 대표/동아일보DB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 선언을 한 것과 관련 “홍준표 대표가 적법절차를 부정하고 김장겸 지킴이 노릇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반발하며 지난 2일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특히 홍준표 대표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 국면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산적한 민생 현안을 앞둔 시점인 점을 부각했다. “저희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보이콧의) 명분이 없어 보인다. 이런 일로 국회를 중단시킬 수 없다. 그대로 (국회 일정을) 시작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가 “MBC 사장이 수십억 횡령한 사건인 줄 알았다. 그런데 부당노동행위 정도의 이유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것 자체가 검찰권 남용”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MBC는 부당노동행위 때문에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있다. 조사 필요성에 따라 4차례 출석 요구를 했는데 이유 없이 불응했다”라며 “조사 불응에 따라 검찰이 요청하고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부한 영장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합법적 절차에 따른 영장 집행을 방송사 사장이라는 이유로 거절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횡령이나 개인 비리가 아닌 경우 특별사법 경찰이 체포 영장을 청구한 전례가 없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동청 근로감독관이 검사에게 신청해서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이 지난해만 해도 1459건, 올해는 872건이 있다.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한 건도 작년 19건, 올해 26건”이라며 “이런 것들은 당연히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이라고 반박했다.

홍 대표가 “(김장겸 영장 발부는)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 파괴 공작”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2008년 KBS 정연주 사장의 경우 소환장을 세 번 발부했다. (당시 홍 대표가) 절차는 법에 따라서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것이며 이를 언론 탄압이라고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얘기했다”라며 지금은 정반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연주 사장을 내쫓기 위해 씌운 배임혐의는 결국 무죄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방송법 개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공영방송 사장 선출 시 여야 추천 이사회의 과반이 아니라, 2/3가 찬성하면 선출하는 식으로 개정하자는 내용이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더욱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는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반대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여당일 때와 주장이 다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그때와 해당 주장에 크게 바뀐 바가 없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