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RBM 사거리 절반 줄여 시험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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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 이후]국방부, 화성-12형 도발 분석결과
여야 의원들, 초기판단 잘못 질타
“靑서 방사포로 축소발표 의혹”

국방부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해서 “IRBM을 정상 각도로 약 2분의 1 사거리로 시험 발사한 것”이라고 공식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 김황록 정보본부장은 “화성-12형은 사거리가 5000km로 추정되고 반 정도(2700km) 날아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추진체를 조절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에 대해선 “한미 간 정보를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는 청와대가 북한의 단거리발사체(탄도미사일)를 300mm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성급히 판단했다가 번복한 것을 놓고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미국은 청와대 발표에 앞서 이미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는데 이후 청와대가 이를 부정한 것처럼 됐다”고 지적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북한이 발사한 뒤 국방부 정보국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협의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이후 국가안보실에서 판단을 종합해 (방사포 추정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우기는 지록위마(指鹿爲馬) 고사가 생각난다”며 “합참의 최초 보고에는 방사포란 표현이 없었기 때문에 청와대의 ‘축소 발표’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서 차관은 “저희(국방부) 공식보고서에는 확인이 안 된 상태라 ‘불상 발사체’라고 돼 있다”라면서도 “초기 판단에서는 단거리발사체 궤적이 기존 스커드미사일과 달라 방사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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