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연이틀 말폭탄… 파국 치닫는 7월 국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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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민의당, 북풍 버금가는 조작… 미필적 고의, 반드시 수사돼야”
국민의당 “국회 보이콧” 규탄 결의문
박지원 “추대표 혀에 추경 날아갈판”… 정세균, 추경안 예결위 직권 회부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 어색한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세균 국회의장(가운데)과 4당 원내대표들이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여파로 전면전을 
선언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와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 의장의 
오른쪽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 어색한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세균 국회의장(가운데)과 4당 원내대표들이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자리에 앉으려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여파로 전면전을 선언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와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 의장의 오른쪽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국민의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7일 양측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회가 공전을 거듭했다. 추 대표의 독설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 갈 길이 먼 7월 국회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는 추 대표에 대한 성토장과 다름없었다. “최대한 수사해서 ‘국민의당을 죽이라’고 검찰에 지침을 내린 것”(김동철 원내대표), “추 대표가 (역량에 비해) 너무 큰 옷을 입었다.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좋겠다”(이용호 정책위의장) 등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추 대표 역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형사 책임은 반드시 수사돼 (관련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당의 대선 조작 게이트는 북풍 조작에 버금간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의원총회를 열어 추 대표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전체 의원 명의로 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11일 본회의를 포함해 향후 인사청문회 일정과 대법관 인준 동의안 상정 등 모든 사안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추 대표는 추경이 파투나도 좋다는 미필적 고의를 갖고 ‘머리 자르기’란 말을 한 것 아니냐”며 “추 대표의 혀에 11조 원대 추경이 날아갈 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도 성과 없이 끝났다. 결국 정 의장은 직권으로 추경안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예결특위는 10일 추경안 심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지만 야 3당이 모두 불참하면 정상적인 심사는 불가능하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를 규탄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이번 대응으로 원내 40석을 보유한 제3당의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역풍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은 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수 야당은 추 대표 발언 논란에 반색하는 분위기도 있다. 국민의당의 반발로 야 3당의 대여(對與) 공동전선이 형성된 만큼 ‘국정 발목 잡기’라는 비판 여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신(新)부적격 3종’ 중 나머지 두 명(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여부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도 10일 두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지켜본 뒤 추경 심사에 참여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장관석 jks@donga.com·홍수영 기자
#추미애#국민의당#조작#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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