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임명 철회…“교수 시절, 부적절한 처신 제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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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5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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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청와대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임명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 전 차장은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된 뒤 정의용 안보실장을 도와 외교·통일·정보융합·사이버안보 분야를 총괄해왔다

5일 한겨레는 김 전 차장이 4일 임명 철회 통보를 듣고, 5일 출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낙마 이유는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의 부적절한 품행.

한겨레는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김 전 차장은 지난달 임명 직후부터 교수 시절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해 제보가 잇따랐다"며 "특히 여성단체 쪽에서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이 접수돼, 민정수석실이 그동안 면밀히 조사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회담 등 중대 현안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김 전 차장을 계속 안고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 전 차장 임명 전, 재직했던 학교 쪽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전 검증에 나섰지만, 김 전 차장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학교 쪽에서도 뚜렷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데다 외교안보 현안 대응이 시급하다 판단돼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차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경남고를 졸업해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이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문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연구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외교정책 기반을 설계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을 도와 ‘미래캠프’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문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세일즈’하는 등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에 그는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외교안보분과위원장을 맡았으나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되면서 사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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