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4대강 원론 수준 대화”
李, 이희호-손명순 여사 등 예방… 전두환도 만나려다 돌연 취소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정치권 고위 인사와 전 대통령의 부인들을 잇달아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 나갔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앞둔 상황인 만큼 이 전 대통령과 이 총리의 만남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먼저 이 총리에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고, 이 총리는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20여 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했다. 총리실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감사 절차 등을 진행함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 총리는 ‘잘 알겠다’ 수준으로 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이해찬 의원을 차례로 예방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 의원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의원은 총리로 재임하며 ‘실세 총리’로 불렸다.
이 총리는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했다.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이날 오전 갑자기 취소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에 5·18정신을 넣겠다’고 한 상황에서 총리가 전 전 대통령을 만나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리는 비서실장에 배재정 전 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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