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일관계 전문가 “이낙연 총리 지명, 한일 관계에 좋은 재료 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1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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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일관계 전문가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문재인 정권이 지혜롭게 풀어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길 기대했다.

니시노 준야(西野純也·사진) 게이오대 교수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선거 전 위안부 문제를 한일관계의 전제로 삼지 않겠다는 투 트랙 노선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 관점은 일본도 공유할 수 있는 만큼 협력 가능한 부분부터 관계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에는 문 대통령이 반일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지금 한국 국내 조건을 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일 정책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일본 측에서 일정 기간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에는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잘 구축해야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실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일본을 잘 아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총리로 지명한 것은 한일관계에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며 “한일 간 고위급 채널을 조기에 가동하고, 한국 외교 진용이 정리되는 대로 한일 정상도 가능한 빨리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사진) 도쿄대 교수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당장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해도 일본은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해결이 어렵고 이후 한일관계가 냉각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상황에서 위안부 등 역사 문제를 내세워 관계를 악화시키는 건 양국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양국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초반이 역사 문제가 전면에 대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미야 교수는 “현재는 제재 국면이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미국과 공조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일은 이해관계가 같다. 두 정상이 스타일이 다소 달라 낙관할 수는 없지만 양국이 안보, 경제 분야의 중요 파트너인 만큼 협력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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