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조국 임명 후 사의 표명…누리꾼 “우병우 기각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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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1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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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수남 검찰총장/동아일보 DB
사진=김수남 검찰총장/동아일보 DB
김수남 검찰총장(57·사법연수원 16기)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을 통해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되어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며 "구속 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나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되어 있고, 대통령, 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일까지로 아직 6개월 이상 남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대해 바람직한 개혁안이 나올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일부는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이 조국 민정수석의 임명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조 수석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대해 "(검찰의) 기소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통진당 사건은 2013년 수원지검에서 수사했고, 당시 지검장은 김 총장이었다.

한편 누리꾼들은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해 수사를 벌이던 시기에 김 총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수차례 전화 통화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우병우 기각은요?"(socc****), "우병우를 구속 시키지 않은 이유는 뭐냐"(bbzz****), "수고하셨다. 다만 우병우를 놔 준 건 정말 찝찝"(heab****), "우병우는 포기했나 보네"(sonc****), "우병우, 김수남 통화기록도 조사해라"(min2****), "조사 받으러 들어가서 팔짱 끼고 웃던 우병우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nkni****), "우병우는 구속 못하고 사퇴냐"(euns****)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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