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임종석 ‘통합과 개혁’ 투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 내각-靑 첫 인선
총리에 호남출신 이낙연 지사, 비서실장 51세 임종석 前의원
“탕평인사 시작… 젊은 靑으로”
국정원장 서훈, 경호실장 주영훈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도지사(65)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63)을 각각 지명했다. 또 대통령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51), 대통령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61)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탕평’이다. 이 후보자는 전남 영광, 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문 대통령은 내각과 청와대의 양대 사령탑에 모두 호남 출신을 발탁해 지역 균형 인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인선 직접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0일 오후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경호실장 인선 발표를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선 배경 등을 직접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총리인선 직접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0일 오후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경호실장 인선 발표를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선 배경 등을 직접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인선을 발표하며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 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는 선거 기간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통합형, 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 드린 바 있다”며 “이 지사님이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4선 의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있는 이 후보자의 발탁으로 내각의 안정감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있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자리에 50대의 임 실장을 임명한 것은 ‘젊은 청와대’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 임명을 통해 청와대를 젊고 역동적이고, 탈권위,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의 이 후보자와 50대의 임 실장을 동시에 지명한 것에는 ‘내각은 안정적으로, 청와대는 실용적으로’라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를 두고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중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 제가 공약한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2)가 유력한 가운데 신현수 변호사(59)도 거론되고 있다.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61)가, 신설되는 ‘뉴미디어수석’(가칭)에는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경제·교육문화·고용복지수석비서관 등 정책 분야 수석을 폐지하고 뉴미디어수석과 일자리 대책을 전담하는 수석을 신설하는 내용의 청와대 개편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 측 핵심 인사는 “(정책 분야 수석 폐지로) 각 부처가 책임 있게 일하도록 하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에 집중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정부#이낙연#임종석#국무총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