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평남 북창 일대서 탄도미사일 발사…공중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9일 0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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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쏴 올렸지만 발사에 실패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0분경 평남 북창 일대에서 이동식발사대(TEL)로 탄도미사일 1발을 북동쪽(방위각 49도) 방향으로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쏜 미사일은 발사 직후 최대 71km 고도까지 상승했다 공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비행시간은 수 분에 그쳤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궤도와 고도 등을 통해 구체적인 미사일 기종과 실패 원인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스커드-ER(준중거리)이나 북극성-2형(중거리)일 가능성에 군은 무게를 두고 있다. 군 당국자는 “한미 감시전력으로 핵실험과 추가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신형 태양절(김일성 생일)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대거 공개한 다음날인 16일에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쏴 올렸지만 실패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최근 경북 성주골프장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조만간 동해에 전개되는 칼빈슨 미 핵추진 항모전단를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군 당국자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강도 대북압박과 중국의 도발 제지 경고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위협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황금연휴 첫날을 골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대남 기습도발 능력을 과시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중국에 대한 무례라는 내용의 관련 입장을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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