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초중고 역사 교육은 국정 교과서로…전교조 손 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8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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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8일 오전 10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연 교육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집권 시 국정 역사 교과서를 개발하고, 입학사정관제도를 폐지할 의사를 밝혔다.

홍 후보는 “초중고 역사 과목은 국정 교과서로 해야 한다”며 “통설을 기반으로 국정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전교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제가 집권하면 전교조를 손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현장이 전교조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며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교육 현장에서 초중고생 상대로 친북 좌파 이념 교육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를 폐지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대선 후보들이 공약한 것처럼 범정부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는 찬성했다. 홍 후보는 “교육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청와대에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를 청와대에 설치해 교육 문제를 직접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로스쿨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로스쿨에는 특정 계층만 들어간다”며 “(로스쿨 졸업생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빽’이 없으면 일류 로펌에 못간다”고 지적했다. 현행 대학 입시 제도는 ‘현대판 음서제’에 비유했다. 홍 후보는 “대학 입학하는데 입학사정관을 앉혀놓고 적당히 주물러서 들어가는 게 맞느냐. 수시 제도가 상당히 의심스럽다. 수능으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 쌓은 사람이 대학 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한국교총 측이 전달한 △국가교육위 설치 및 교육부 역할 강화 △교육감직선제 폐지 △교원지위법 개정 △차등성과급 폐지 등의 요구사항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교육재정을 확충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홍 후보는 “돈을 줘본들 교육감들이 무상급식하고 이념 교육하는 데에 돈을 쏟아 붓는다”며 “교육 재정을 확충하는 것보다는 현재 교육청이 (정부가 주는) 예산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을 들은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다”며 화답했고, 진만성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은 “이런 후보야말로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환경 조성할 수 있는 교육대통령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노지원기자 z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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