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최순실, 장시호에 ‘뒷조사 지시’ 이틀 뒤 고발당해…고발자 국민의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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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5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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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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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5일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조카 장시호 씨에게 ‘안 의원 동향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과 관련, “선거 때 내가 겪었던 모든 일을 최순실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그 모든 일이 우연의 일치로 일어났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이한구 전 의원과 국민의당에 해명을 요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순실이 2015년 9월 16일 장시호에게 안민석의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어제 법정에서 밝혀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최순실의 지시가 있고 이틀 후인 2015년 9월 18일에 나는 불법정치자금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당했다”면서 “그리고 나를 고발했던 고발인 최모 씨는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 거기에다가 새누리당 이한구 공심위원장은 자객을 보내 안민석을 낙선시키겠다고 공언까지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내내 숱한 방해와 공작으로 곤욕을 치렀다”면서 “그래도 결국 큰 표 차로 당선이 됐고, 털어봐야 나올 것이 없으니 나의 고발 건도 결국 무혐의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내가 겪었던 모든 일을 최순실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그 모든 일이 우연의 일치로 일어났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나를 고발했던 그분은 지금도 현재 내 지역구 오산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으로 있다. 소름 끼친다! 최순실과 새누리당 이한구, 국민의당에 정중히 해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큰 표차로 저를 찍어주신 오산 시민들 덕분에 저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집요하게 파헤칠 수 있었다”면서 “감사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철저하게 검증하고 꼭 투표해야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의 5차 공판에서 장시호 씨를 증인신문했다.

증인 신문에서 장시호 씨는 ‘안민석 의원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특검의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최순실 씨가) 무슨 기사가 나왔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장시호 씨는 “내가 하기 싫어서 영재센터 직원 김모 씨에게 시켰다”면서 “김 씨는 안민석 의원의 프로필, 정당, 지역구, 문제 제기한 ‘공주승마’ 의혹 관련 기사를 10장 정도 정리해서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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