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직 사퇴 “세금 수백 억 낭비되는 사태를 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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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0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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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공직자 사퇴 시한을 3분 남기고 사임한 것에 대해 “도민의 세금 수백억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아야했다”고 해명했다.

홍준표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자정 무렵에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며 “반대측의 반발이 있지만 임기1년 남짓한 도지사 보선을 피하기 위해 지난 10여일 대선 선거운동을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나는 노력 끝에 흑자도정을 이뤘는데 보궐선거 실시로 안 써도 되는 도민의 세금 수백억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아야 했다”며 “미리 내년 6월까지 중요정책은 결정해 두었기 때문에 행정부지사가 대행하여도 도정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준표 후보는 “지난 4년4개월 동안 성공적인 도정을 이끌어주신 도민여러분, 경남도 공무원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저는 국가경영의 꿈을 향해 갑니다. 경남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지방행정의 경험을 대한민국에도 적용시켜 잘사는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하겠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9일 밤 23시 57분에 홍준표 후보가 경상남도의회 박동식 의장에게 전자문서로 사임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30일 전인 9일 자정 전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앞서 홍 후보는 보궐선거 시 투입되는 300억 원의 도 재정을 막기 위해 9일 자정이 임박한 시점에 사퇴서를 내겠다고 밝혀왔었다.

이날 홍 후보는 1분 뒤인 23시 58분에 인편으로 사임 통지서를 보냈으며, 이를 9일 자정까지 경남도선관위에 통보하지 않아 도지사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이에 경남도지사 공석상태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내년 6월 말까지 지속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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