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달 이언주 “文, 지금 상태로 가면 걱정되는 요인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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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5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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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키로 한 이언주(경기 광명을)의원은 8개월 전에도 문재인 후보에 대해 불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12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냐?’ 는 질문에 “제가 볼 때는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본인의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며 “그렇게 실패를 하셔서 깨달은 것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무난하게 가면 잠재력을 꺼내기가 쉽지 않고, 저희(문재인 지지자)한테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 찍지 않았던, 혹은 그때 찍었지만 실망하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서 표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본선 경쟁력이 생기는 거다. 지금 상태로 무난하게만 가면 걱정되는 요인이 많이 있다. 호남 민심이 많이 흔들린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집권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것도 불사하겠다는 거. 예컨대, 국민의당 좀 불편하잖냐. 과거 본인에 대해 비판을 세게 한 분들에 대해서도 불편하실 거다. 그러나, 대권을 잡기 위해서 무조건 숙이고 '같이 하자'는 의지들, 강력한 의지와 열정이 보이고, 지속되면 호남분들이 움직이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 뿐만 아니라 보수층이나 중도보수가 가진 불안감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받쳐주면서 우리 당의 색깔로도 커버하고, 본인도 그것에 대해서 많이 노력을 하셔야 할 거다. 그런 여러 가지 극복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과거에 경험했잖느냐. MB 정부 때 국민이 너무 싫어해서 (민주당이) 대부분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라며 방심해서 패배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언주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탈당을 선언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언주 의원은 5일 언론을 통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 정치를 바꾸는데 누가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은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어 이언주 의원이 세 번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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