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튜브-SNS로 출마 공식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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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토론서 안희정과 신경전 계속
文 “영입인사 많다고 잡탕 비판하나”… 安 “文측, 상대를 나쁜 사람 만들어”
25일 충청토론, 대전충남 방영 안돼… 安캠프 “黨선관위 직무유기” 반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이제 정권 교체의 첫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별도의 출마 선언식 없이 인터넷에 ‘문재인과 국민 출마 선언’이라는 제목의 4분짜리 출마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선언을 대신했다. 문 전 대표는 “상식이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당연한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며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고,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실시된 경선 현장 투표의 결과 유출과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당 선관위 산하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표 결과 일부를 게시한 6명의 지역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각종 개표 자료가 광범위하게 유출돼 진상조사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유포한 (6명을 제외한) 일반인은 파악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진상조사위가 본격 조사에 착수했지만 선거 관리의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은 이날 추미애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에 대해 한 캠프 관계자는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피하겠다는 추 대표의 의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당 선관위의 부실한 경선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25일 열리는 충청권 토론회 송출을 청주MBC와 계약했다. 청주MBC는 충북 지역만 송출이 가능해 대전 충남 지역은 토론회가 방영되지 않는다. 안방에서 토론회가 방영되지 않을 위기에 처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선관위의 직무유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 신경전은 이날 호남권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제가 정치적 신념으로 변절하거나 배신한 것으로 공격하는데,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낡은 정치다. 이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성토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들을 영입하니 (안 지사 측은) 그것이 오물, 잡탕 세력과 함께한다고 비판한다. 그런 자세로 어떻게 포용하고 확장하느냐”며 맞받았다. 안 지사는 “문 후보가 정치를 하는 흐름을 놓고 보면 상대가 나쁜 사람이 돼버린다”며 “심지어 경선에서 붙는 저한테마저도 문 전 대표 진영에서 ‘애 버렸네’ 수준으로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경선 투표 결과 유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개표를 각 주자 측 참관인을 배제한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맡기고, 개표 및 봉인 과정을 동영상으로 녹화하기로 결정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문재인#출마#대선#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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