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진실 밝혀질 것’ 선동의 메시지…침묵보다 못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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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3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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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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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은 13일 청와대에서 퇴거하면서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해 “침묵보다 못한 말”이라면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실체를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무서운 대통령인 줄은 알았지만 ‘사악한 대통령’이라고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나라와 국민만을 보고 산다’고 했는데 그의 안중에는 오로지 ‘한 줌 권력의 대한 회한’밖에 없었다”면서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자신 때문에 세 분의 희생자가 생겼는데 그 분들에 대한 ‘애도’조차 하지 않았다. 참 놀라운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304명 희생자에 대해 눈물을 주르르 흘릴 때 저는 사실 소름이 끼쳤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인 눈물’ 외에는 흘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헌법의 수호자인 대한민국 국가 원수’였던 사실이 ‘재앙’이며 ‘재난’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선고에 절대로 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습니다’라는 이 문장은, 승복은 커녕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워달라’는 선동의 메시지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전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4년의 무능과 오만으로도 부족했나 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라망신을 시킨 것도 부족했나 보다”면서 “나라를 두 동강내놓고 온 국민을 수치스럽게 한 것으로도 정말 부족했나 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와 국민과 헌법과 세상의 상식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 보다 불행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 뜻으로, 헌재의 선고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에게 그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겠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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