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3월 한중일 연쇄 방문… ‘사드 갈등’ 中과 직접 조율 나설지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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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차별 사드 보복]펜스 부통령도 4월 동북아 순방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순방한다. 외교 소식통은 5일 “17일을 전후해 이뤄질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방문이 곧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고, 다음 달에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동북아 방문도 추진 중이다. 2월 이후 매달 미국의 최고위급 외교안보 책임자가 잇달아 동북아를 찾는 셈이다.

고위 외교 당국자는 “틸러슨 장관의 방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무역정책, 환율 문제와 함께 11월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될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의 방문 외교는 돌파구를 만들기보다 상황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한중 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관련해 외교 관계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4월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사드를 수면 아래로 끌어내리는 게 미국의 계산”이라며 “틸러슨 장관도 사드를 부각하기보다 미중 현안을 논의하면서 자연스레 중국에 보복 자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한 만큼 중국이 태도를 갑자기 누그러뜨리기도 어려워 보인다.

다만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는 도발 자제와 국제규범 준수 등을 주문하며 안정 유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3일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북한 비핵화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약속했다. 당시는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정부 초청으로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던 때여서 북한에 무언의 압력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워싱턴=이승헌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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