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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단독]리정철, 1999년 김책공대 나온 사이버戰士

입력 2017-02-24 03:00업데이트 2020-10-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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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증명서 확인… 통전부 소속인듯
北 “南이 짠 각본” 암살 첫 공식반응… 정부 “궤변”… 말레이 “北 깡패국가”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리정철(47)이 북한의 ‘사이버 전사’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상자료가 확인됐다.

23일 동아일보 취재팀은 리정철의 북한 김책공업종합대(김책공대) 졸업증명서(사진)를 입수했다. 김책공대는 북한의 명문 공과대학이다. 증명서에 따르면 리정철은 김책공대의 ‘프로그람공학과’를 1993년 9월 1일 입학해 1999년 2월 1일 졸업했다. 프로그람공학과는 한국의 컴퓨터공학과로 보인다. 리정철은 대학을 졸업하며 ‘프로그람공학기사’ 자격증도 받았다. 증명서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배려로 대학 전 과정을 마쳤다’는 취지의 글도 있다.

국내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사이버전을 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40대 중후반인 리정철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통일전선부의 중간간부급으로 각종 사이버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리정철은 지난해 8월 건강보조식품업체 ‘톰보 엔터프라이즈’ 근무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으나 실제로 근무하지는 않았다. 대신 현지에서 불법 도박·음란 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번 돈을 북한으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김정남 사망 열흘 만에 내놓은 첫 공식 반응에서 부검을 실시한 말레이시아를 비난하고 이번 사건이 “남조선의 각본에 따른 모략”이라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성명에 대해 “억지주장이자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장관이 북한을 ‘깡패국가(rogue nation)’라고 맹비난하는 등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쿠알라룸푸르=황성호 hsh0330@donga.com / 이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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