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발언 논란에 이재명 “선 넘지 않으면 좋겠다”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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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0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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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동아일보DB
사진=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동아일보DB
야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경선의 역동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매우 환영한다”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우리 민의, 선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가 중도·보수 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논란이 된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20% 돌파하는 등 굉장히 상승세”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시장은 “저는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가)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경선의 역동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매우 환영한다”면서 “어차피 우리는 한 식구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첫째는 야권의 정권 교체고, 그 다음엔 그야말로 더 좋은 정권 교체. 이런 것이니까 저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최종적으로는 우리 민의, 선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데 청산해야 될 상대, 책임져야 될 상대까지 손을 잡아버리면 새로운 변화가 사실은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좀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이 지적한대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최근 보수 진영을 의식한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안 지사는 19일 오후 김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임기 말이면 인기가 떨어져 출당당하고 민주 진영으로부터 정책과 소신에 있어 배신당했다는 얘기를 듣는 그런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같은날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고 평가해 논란이 됐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K스포츠·미르재단도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에 (설립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박근혜 대통령 비호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자 안희정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면서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문제라고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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