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동해상으로 미사일 발사, 트럼프 행정부 겨냥한 무력시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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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2일 10시 09분


북한 동해상으로 미사일 발사


군 당국은 12일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5분 경 방현비행장 일대에 배치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약 500km을 비행한 뒤 공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첫 도발이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사일 발사다.

합참은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또 다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고 미국 신 행정부의 대북 강경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궤도와 사거리 등을 볼 때 노동(MRBM)이나 무수단(IRBM)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소식통은 “현재까지 분석결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신형 ICBM의 1단 추진체를 미사일에 장착해 테스트했을 개연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최대 사거리 1500km)와 무수단(최대 사거리 3500km)는 주일미군 미군기지와 한반도 유사시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출격기지인 괌 앤더슨 기지를 각각 타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내용과 관련 대응을 논의했다.

군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75번째 생일(16일)을 앞두고, 김정은 체제 결속을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밀착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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