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새 보수의 길·철학·개혁의지 있을까 의문”

사진=유승민 의원/동아일보DB

보수진영 대선 후보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거라 놀랐다”면서 “굉장히 좀 괴로우셨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반기문 전 총장의) 기자회견문을 제가 한번 읽어봤는데 (대선 불출마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이유에 대해 “현실 정치에 굉장히 예상치 못한 그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고,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언론에 대한 그런 부분도 있었다고 본인이 이야기하시고, 여러 가지가 좀 어려우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선 “그분이 공안검사 출신이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보수의 길, 철학, 개혁 의지 그런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만약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는 그만두는 게 옳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대행하시는 분이 대선만 생각하고 있으면 국정에 소홀함이 생길 테니까 그런 뜻이 있으시면 지금 나와야 한다”면서 “경제부총리한테 또 다른 권한대행을 만드는 것 자체가 참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만 그래도 대선 출마 생각이 있으면 그렇게 나오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만약 헌법재판소 결정이 탄핵인용으로 나면 그로부터 한 50, 60일 사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선 어떤 대선후보든 충분히 정책이나 능력, 도덕성 이런 부분을 검증하고 대선을 치르길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뜻이 있으면 빨리 그만두고 나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