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운찬 만나 反문재인 연대 속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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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는 제3지대 ‘빅텐트’ 논의… 박지원은 손학규와 4시간 만찬
반기문과 연대엔 손학규도 선긋기 나서… 김종인 “보수 다 제쳐버리면 안돼”
추미애 “빅텐트, 바람에 날아갈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 현 정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측 제공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 현 정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측 제공
설 연휴와 이를 전후로 ‘빅 텐트’ 논의가 꿈틀거리고 있다. 제3지대 주자들이 개헌과 대선 결선투표제 등을 고리로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나설 경우 파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주자별로 주도권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격인 만큼 한데 뭉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1시간 동안 만난 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한국 경제 위기관리 및 극복 방안 마련 등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 측 송기석 의원은 “오늘 회동으로 (정 전 총리가 국민의당 입당이나 연대로) 방향을 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제안했던 경제비상시국대토론회 참여를 제안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라”며 국민의당과 거리를 뒀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6일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과 4시간가량 만찬을 함께하고 연휴 기간에도 전화통화를 여러 차례 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 의장과 정 전 총리의 경우 영입이 확정적이고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본인이 명확한 정리를 안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자기 주도로 ‘빅 텐트’를 치려고 하는 만큼 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를 두고도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와 손 의장은 각각 30일과 27일 반 전 총장과 만난 뒤 “수구세력과 같이 간다면 함께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보수표가 60% 정도 되는데 보수를 다 제쳐버리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라며 “(박 대표, 손 의장과) 기본적으로 상황을 보는 인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주 중 손 의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단언컨대 빅텐트는 사막의 강한 바람에, 국민의 민심에 기둥도 못 박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국민의당 박 대표는 “우리는 우리 길이 있고, 그분들은 그분들 길이 있다”고 맞섰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대선#빅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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